시차, 왜 갈 때보다 올 때 더 힘들까
전 세계 인구의 약 75%는 몸속 생체시계 주기가 24시간보다 길어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동쪽 이동)가 갈 때보다 훨씬 힘들어요. 아기 시차 적응이 방향마다 왜 이렇게 다른지, 실제로 도움 되는 방법까지 정리했어요.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75%는 몸속 생체시계 주기가 24시간보다 조금 더 길어요. 그래서 하루가 길어지는 쪽(서쪽 이동)으로는 비교적 쉽게 맞춰지지만, 하루가 짧아지는 쪽(동쪽 이동)으로는 몸을 억지로 앞당겨야 해서 훨씬 힘들어져요.
시차는 다 똑같이 힘들 거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시차 적응이라고 하면 흔히 "며칠 고생하면 끝나는 것"으로 뭉뚱그려 생각해요. 그런데 방향에 따라 아기 몸이 겪는 일이 완전히 달라요. 서쪽으로 이동하면 아기의 몸은 아직 한국 시간에 맞춰져 있는데 현지 시간으로는 하루가 더 길어진 셈이라,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는 정도로 끝나요. 반대로 동쪽으로 이동하면 아기 몸은 그대로인데 현지 시간은 이미 몇 시간 앞서 있어서, 몸이 원래 일어나던 시간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재워야 하는 상황이 돼요. "시계만 새 시간에 맞추면 아기 몸도 금방 따라온다"는 것도 흔한 오해인데, 아기의 생체리듬은 빛에 노출되는 시간, 수유 시간, 그날 쌓인 졸음의 정도로 서서히 조절되는 거라 하루 만에 맞춰지지 않아요.
왜 유독 동쪽 이동이 더 힘든가
사람 몸의 생체시계는 원래 24시간보다 살짝 길게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하루를 늘리는 방향(서쪽 이동)으로는 몸이 원래 하려던 대로 따라가면 되니 적응이 수월하고, 하루를 줄이는 방향(동쪽 이동)으로는 몸을 억지로 앞당겨야 하니 무리가 더 크게 가요. 아기도 이 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동쪽으로 이동한 뒤에는 새벽에 깨서 한참을 말똥말똥한 상태가 며칠 이어지는 경우가 흔해요.
실제로 도움되는 방법이에요
출발 2~3일 전부터 미리 취침·기상 시간을 목적지 시간 쪽으로 10~15분씩 조금씩 당기거나 늦추면 도착했을 때 몸이 덜 놀라요. 특히 동쪽으로 가는 일정이라면 출발 전부터 미리 당겨두는 게 훨씬 도움이 돼요. 도착한 날부터는 낮 동안 햇빛을 충분히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빛은 아기 몸에게 "지금이 낮이다"라고 알려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 새벽에 깼을 때는 반대로 방을 최대한 어둡게 유지해서 아직 밤이라는 신호를 줘야 해요. 수유 시간이나 낮잠, 잠자리 순서 같은 나머지 루틴은 도착한 날부터 바로 현지 시간에 맞춰 진행하는 게, 며칠에 걸쳐 서서히 바꾸는 것보다 오히려 몸이 더 빨리 따라와요. 시차 때문에 며칠간 컨디션이 들쑥날쑥해도 이상한 게 아니에요. 보통 일주일 정도면 대부분 제자리를 찾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다만 2주가 지나도 새벽에 깨는 게 계속되거나 낮 컨디션이 눈에 띄게 처진다면 소아과에서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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